노르웨이 서남부의 항구 도시 Stavanger(스타방게르)에 위치한 ABC Street House는 애매하게 빈 부지를 활용한,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프로젝트다. 또한, 주거공간이 집중 포화된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해 새로운 곳에 지역 개발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ABC Street House는 노르웨이 해안 마을의 저층, 고밀도 도시 주택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협소주택이 1층에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것과 달리 노르웨이의 ABC Street House는 더욱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에 전체를 생활 공간으로 조성하고 자동차 없는 생활 방식을 추구했다. 집 내외부는 모두 목재를 사용했으며, 세련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파사드는 집의 전체 컨셉을 그대로 드러낸다.
1층 입구를 지나면 복도를 따라 2개의 침실이 있으며, 안쪽으로는 세탁실이 마련되어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등장하는 2층은 거실과 욕실, 샤워실, 화장실 같은 공용 생활 공간이 있으며, 넓게 트인 창을 통해 바깥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또한, 거실은 친밀하면서도 어두운 동굴을 컨셉으로 기획해 벽면에 진한 컬러를 적용했다. 창가 쪽에는 책장을 배치해 창가에 걸터앉아 또는 푹신한 소파에 기대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독서를 할 수도 있다.
아늑했던 2층과 달리 3층은 밝은 컬러의 타일을 활용해 화사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3층은 다른 층에 비해 좁게 설계돼 오직 부엌만 자리하고 있다. 조리공간과 식사공간을 별도로 조성해 효율적이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옥상에는 테라스 및 정원을 만들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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